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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해, 고민하다

diary | 2009/01/05 11:25 | mmiya
200812292009010320090104
  대체 그런 걸 왜 찍냐고 당신이 물었다.
  글쎄. 그저 예뻐서, 찍고 싶고, 남겨 두고 싶어서일까. 찍힌 모습을 보고서도 계속 남겨두고 싶은 건 몇 없는데 말이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니, 쓸데없는 짓일까. 꾸준히 찍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우연의 힘만 이따금 빌리고 있을 뿐이야.
  내가 보는 화면 크기로 보여야 그나마 나를 만족시키는 사진들은 왜 굳이 크게 찍었을까 싶어서, 다시 사이즈를 줄여놓기도 하고. 혹시 흑백으로라면 다를까 설정을 바꿔보기도 해. 잘 찍히지 않는 야경이나, 멀어서 작게 찍히는 달 같은 경우, 더 좋은 성능을 꿈꾸기도 하지. 좋은 기계로라면 좋은 사진이 절로 나오기라도 할 것처럼.
  예쁘다, 하고 렌즈를 들이댄다고, 그 마음을 그대로 담을 순 없다는 걸 인정해야겠지. 그래도 그만두고 싶지 않은 건 어쩌지. 단순히 기록의 한 방법이다, 라며 그저 찍는 걸로 만족해야 할까. 찍고 찍고 또 찍으면서, 마음에 드는 결과물들만을 모아야 할까.
  왜 사진을 찍고 있을까. 무슨,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 걸까, 나는.

야경 081224

ex_diary/~2008 | 2008/12/25 09:21 | mmiya
20081224

  역에 있는 백화점에서일까 정확히 어디에서 준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뉴스에서 보여주기에, 잠시 가서 구경. 사람들이 많아서 가까이도 못가고, 건너편 창에서 사진만 하나 찍었다. 커다란 트리는 흰색과 빨간색으로 변화하는데, 흰색이 더 마음에 들어서 하얗게 변했을 때 찰칵.
  여기저기 마음을 베푸는데, 그 포근함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미안한 것인지 부끄러운 것인지 왠지 모를 휑함이 가슴에 남는다. 단지 그 뿐.
  들리지 않을 인사를 해 본다.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당신이 행복하길 바래요. 건강해요. 아프지 말아요.
행복한 순간에 살짝 알려주셔도 좋아요. 같이 기뻐할게요.
  이런 날만은 왠지 착해지고 싶은가 보다. 이제 더이상 산타는 오지 않는데도.

노을 081205

ex_diary/~2008 | 2008/12/08 15:53 | mmiya
20081205

고양이 081113

ex_diary/~2008 | 2008/11/13 13:35 | mmiya
20081113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크륵 소리밖에 못내는 '보스'. 내 멋대로 이름 붙였다. 3인칭으로만 사용하지만. 도망가는 법이 없고, 가까이 가서 만져주어야 기지개 켜며 일어서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그제야 봤다는 듯 느릿한 반응을 보인다. 굼뜨긴 해도 애교가 많은 녀석이다. 눈이나 입가도 좀 이상하고, 몸도 무척 마르고, 털도 군데군데 빠지고, 목소리도 이상하고, 그래서 어디 아프거나, 많이 늙었나보다고 짐작할 따름이다. 저녁마다 먹이주러 나오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근처에서 보는 다른 고양이들은 다들 튼실한데. 서방님 퇴근길 마중갈 때마다 봤었기에 어두워서 계속 사진 못 찍다가, 수퍼가는 길에 사진부터 찍고 잠시 놀았다. 혼자 있을 때는 열심히 도망가면서 '보스'랑 놀고 있으면, 슬그머니 다가와서 저도 만져달라고 들이미는 '쫄따구'는 낮에는 안 보였다. 같이 있었음 함께 찍는 건데. 대답 잘하고, 먼저 부르면서 아는 척도 하는, 남들보다 튼튼한 '뚱땡이'도 낮에는 어디에 틀어박혀 자는 건지 보이지 않았다. 사진 찍는 것만 포기하면 같이 친해져서 놀만한 녀석들이 많은 동네인데, 더 볼 날이 열흘도 안 남았네. 역시나 가장 걱정되는 건 '보스'.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살았으면.

강 081104

ex_diary/~2008 | 2008/11/06 21:04 | mmiya
20081104

강 081101

ex_diary/~2008 | 2008/11/04 12:23 | mmiya
20081101

강 081029

ex_diary/~2008 | 2008/10/29 16:14 | mmiya
20081029

탑 081024

ex_diary/~2008 | 2008/10/25 09:16 | mmiya
20081024

야경 081022

ex_diary/~2008 | 2008/10/23 09:19 | mmiya
20081022

돌담길 081020

ex_diary/~2008 | 2008/10/21 09:31 | mm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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